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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드래곤 길들이기 2 사진
    출처:네이버 영화 / ©CJ 엔터테인먼트

    ‘드래곤 길들이기 2’는 단순한 모험 애니메이션을 넘어서, 성장, 자립, 그리고 책임이라는 주제를 섬세하게 다루는 작품입니다. 이 글에서는 시리즈의 주인공 히컵의 변화, 드래곤의 자유를 둘러싼 갈등, 그리고 영화 전개에서 핵심적인 요소인 ‘희생’을 중심으로 영화의 메시지와 의미를 분석합니다.

    1. 히컵, 리더로의 성장과 자아의 갈등

    ‘드래곤 길들이기 2’에서 히컵은 이전보다 훨씬 복잡한 감정과 결정을 마주하게 됩니다. 전작에서 그는 드래곤 과의 교류를 통해 베르크섬 주민들과 드래곤 사이의 화해를 이끌어낸 중재자였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그 이상의 역할, 즉 ‘지도자’로 성장해야 하는 순간과 마주합니다. 그의 아버지 스토이크는 히컵에게 부족의 족장 자리를 물려주려 하지만, 히컵은 자신이 리더의 자질을 갖췄는지에 대한 확신이 없습니다. 히컵의 갈등은 내면적인 자아 탐색의 과정입니다. 그는 단순히 드래곤과 인간이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는 것을 넘어서, 두 종족 모두의 미래를 위한 전략을 세워야 하는 위치에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그의 신념은 계속해서 도전받습니다. 예컨대, 드라고 블러드피스트와의 충돌에서는 드래곤을 이용하려는 자와의 차별점을 스스로 정의해야 했고, 그의 어머니 발카와의 재회를 통해 자신의 ‘출생의 뿌리’와 ‘가치관의 근원’을 되짚게 됩니다. 히컵의 성장은 겉보기에 성숙한 전략가가 되어가는 것으로 보이지만, 사실은 책임에 대한 수용을 배우는 여정입니다. 그에게 있어서 리더란 강한 힘을 가진 존재가 아니라, 공동체의 안녕을 위해 올바른 결정을 내리는 사람이라는 점이 점차 명확해집니다. 특히 아버지의 죽음 이후, 히컵은 자신의 유산을 물려받는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방식으로 세계를 이끌어가야 함을 깨닫습니다. 이것은 청소년에서 어른으로 넘어가는 성장을 은유하는 강력한 상징으로 작용합니다.

    2. 드래곤 의 자유, 공존의 조건

    ‘드래곤  길들이기 2’에서 가장 중심적인 주제 중 하나는 드래곤의 자유입니다. 전작에서는 드래곤이 인간의 적으로 여겨지던 존재에서 친구로 전환되었다면, 이번 작품에서는 그 ‘친구’의 위치를 어떻게 존중할 것인지가 핵심 쟁점이 됩니다. 히컵과 발카는 드래곤 이 인간에게 억압받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고 주장하지만, 드라고는 드래곤을 병기로 이용하려는 의도를 숨기지 않습니다. 이 대립은 단순한 캐릭터 간 갈등이 아니라, 드래곤이 ‘자유로운 생명체’인가, 아니면 ‘도구’인가를 가르는 철학적 주제로 이어집니다. 히컵이 보여주는 이상적인 관계는 상호 존중과 신뢰에 기반한 공존입니다. 그는 드래곤을 탈것이나 무기로 보지 않고, 동등한 동료로 대합니다. 그러나 이 이상은 세계 전체의 인식 구조 안에서 실현되기 어려운 가치이며, 이는 현실의 인종, 문화, 종교 등의 갈등과도 유사한 구조를 가집니다. 영화 후반부에 등장하는 ‘알파 드래곤’과의 장면은 이 자유의 개념을 극대화합니다. 알파는 다른 드래곤들을 지배할 수 있는 존재이며, 드라고는 이 힘을 이용해 드래곤 전체를 통제하려 합니다. 하지만 투슬리스가 결국 알파의 자리를 차지함으로써 드래곤 세계에서도 인간과 마찬가지로 ‘자유를 지키려는 의지’가 존재함을 보여줍니다. 드래곤의 자유는 단지 인간의 관용으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드래곤 스스로가 이룩한 결과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집니다.

    3. 희생, 진정한 리더십의 증거

    ‘ 드래곤 길들이기 2’에서 가장 감정적으로 무게감 있는 장면은 히컵의 아버지 스토이크의 죽음입니다. 스토이크는 드라고의 공격에서 아들을 보호하기 위해 목숨을 잃습니다. 이 장면은 단순한 이별을 넘어서, 리더란 무엇인가에 대한 정의를 극적으로 보여주는 순간입니다. 그는 자신이 가진 권위와 경험이 아닌, 가족을 위해 희생함으로써 지도자의 가치를 입증합니다. 이 희생은 히컵에게 엄청난 정신적 충격을 줍니다. 그는 자신이 아버지처럼 강하지 못하다고 느끼며 좌절하지만, 곧 아버지가 보여준 리더십의 본질이 ‘힘’이 아닌 ‘헌신’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이는 히컵이 자신의 방식으로 공동체를 이끌 수 있는 용기를 갖게 되는 전환점이 됩니다.

    투슬리스 또한 이 영화에서 중요한 희생의 상징입니다. 히컵과 투슬리스의 유대는 드래곤과 인간의 이상적인 관계를 상징하지만, 드라고에게 조종당해 히컵을 위협하게 되는 순간, 투슬리스는 스스로의 자유와 감정을 되찾기 위해 고통스러운 선택을 하게 됩니다. 이 장면은 드래곤도 인간처럼 선택과 책임을 질 수 있는 존재라는 점을 강조하며, 동물에 대한 일반적 시선을 바꾸는 상징적 서사로 작용합니다. 희생은 영화 전체에 걸쳐 중요한 구조적 요소로 기능합니다. 단순한 감정소모적 장치가 아니라, 캐릭터가 진화하는 기반이자 관계의 진정성을 입증하는 수단입니다. 히컵, 스토이크, 투슬리스 모두가 각자의 방식으로 ‘자신보다 더 큰 것’을 위해 무언가를 내려놓는 모습을 통해, 관객은 진정한 리더십과 사랑의 의미를 경험하게 됩니다.

     

    ‘ 드래곤 길들이기 2’는 단순한 판타지 모험 그 이상입니다. 히컵의 성장은 책임을 피하던 소년에서 공동체의 리더로 거듭나는 과정을, 드래곤의 자유는 공존의 진정한 조건을, 그리고 희생은 진심과 리더십의 가치를 상징합니다. 이 작품은 성장통을 겪는 모든 이에게, 진정한 자유란 타인을 존중하고 자신을 내려놓을 때 시작된다는 깊은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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