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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1승 사진
    출처: 네이버 영화 / ©㈜콘텐츠지오

    2024년 12월 4일 개봉한 영화 《1승》은 “단 한 번이라도 이기고 싶은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실패를 반복해온 감독과 실력 없는 여자배구단이 한 번의 승리를 위해 도전하며 겪는 감정의 변화, 그리고 그것이 관객에게 전하는 따뜻한 응원을 진심 있게 담아냅니다. 송강호, 박정민 주연의 이 작품은 단순한 스포츠 영화가 아닌, 인생 전체를 아우르는 공감의 드라마입니다. 본 리뷰에서는 줄거리, 감정선, 추천 포인트까지 자세히 소개합니다.

    1. 줄거리 해설 – 실패자들의 반전, 단 한 번의 승리를 향한 여정

    영화 《1승》의 중심은 ‘우진’이라는 인물에서 시작됩니다. 배구 선수 출신이자 지도자 경력 10년 동안 단 한 번도 큰 성과를 내지 못한 그에게, 한 통의 제안이 날아옵니다. 바로 해체 직전의 여자 배구팀 핑크스톰의 감독직입니다. 처음부터 거절하고 싶은 제안이었지만, 새로운 구단주 ‘정원’이 내건 “1승만 해도 20억 지급”이라는 조건이 우진의 무기력한 일상에 작은 균열을 만들어냅니다. 팀은 이미 엉망입니다. 에이스는 이탈했고, 남은 선수들은 동기부여도, 실력도 없으며, 서로를 믿지도 못합니다. 시작부터 실패가 예고된 프로젝트처럼 보입니다.하지만 영화는 여기서 전형적인 스포츠물의 길을 걷지 않습니다. 《1승》은 경기의 승부보다는 인물 간의 관계 회복, 자기 신뢰, 그리고 공동체 회복의 과정을 더 깊이 있게 다룹니다. 감독은 처음엔 무심했고, 선수들도 팀워크가 무엇인지조차 잊고 있었지만, 하나의 목표를 향해 조금씩 변해가는 과정이 이야기를 이끕니다. ‘이기기 위해’가 아닌 ‘도망치지 않기 위해’ 경기에 임하는 이들의 태도는 많은 관객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킵니다.중반을 넘어서면서 우진은 점점 ‘1승’에 집착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것은 단순한 경기의 승리가 아니라, 자신의 무너진 인생에 대한 마지막 도전이 됩니다. 선수들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가족의 기대, 부상 후유증, 경쟁 탈락 등 각자의 사연을 안고 살아가는 이들이 단 하나의 승리만을 바라보며, 다시 손을 맞잡기 시작하는 이야기. 그것이 바로 영화 《1승》의 핵심입니다.

    2. 감정선 변화 – 무너진 삶이 다시 연결되는 순간들

    이 영화의 진정한 중심은 경기 자체가 아니라, 감정의 흐름과 인물의 변화입니다. 감독 ‘우진’은 스스로를 실패한 인생이라고 규정한 인물입니다. 선수 시절에도, 지도자로서도, 남편으로서도, 아버지로서도 제대로 해낸 것이 없습니다. 그런 그가 처음 핑크스톰을 맡았을 때의 태도는 냉소적입니다. 선수들의 이름도 외우지 않고, 전략 대신 포기하는 법부터 가르치는 그에게 변화가 찾아오는 순간은 선수들과의 ‘공감’에서 비롯됩니다.특히 팀의 막내 다은과의 관계가 극적 전환점이 됩니다. 다은은 배구를 정말 좋아하지만, 실력 부족과 불안정한 성격으로 인해 늘 벤치에만 머무는 선수입니다. 하지만 그녀는 누구보다 절실한 눈빛으로 우진을 바라봅니다. 그 눈빛을 통해 우진은 ‘지도자’로서의 정체성을 다시 자각하게 됩니다. 그리고 점차 선수 개개인의 사연을 이해하고, 팀을 진심으로 아끼게 됩니다.선수들 역시 변해갑니다. 처음에는 “어차피 우리는 못 해요”라고 말하던 그들이, 감독의 응원 한마디, 작전 타임 때의 진심 한 줄에 조금씩 무너지고 다시 서기 시작합니다. 훈련이 고돼도 참고, 패배해도 포기하지 않으며, ‘우리는 할 수 있다’는 믿음이 감정선으로 이어지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팀원 간의 갈등과 반목은 신뢰로 전환되고,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모두가 처음으로 같은 목표를 바라보게 됩니다.《1승》의 감정선은 빠르게 폭발하거나 눈물을 강요하지 않습니다. 대신 차분하고 일관되게, 실패한 사람들이 조금씩 살아나는 과정을 담아냅니다. 그들이 이룬 승리는 경기장의 스코어가 아니라, 자기 자신을 다시 믿게 된 감정의 ‘복구’입니다. 이 감정선이야말로 관객이 눈물 흘릴 수밖에 없는 결정적 이유입니다.

    3. 추천 포인트 – 1승을 꼭 봐야 할 이유와 대상별 공감 포인트

    《1승》은 전형적인 스포츠 영화, 혹은 성장 드라마가 아닙니다. 패배에 익숙해진 사람들, 혹은 시도조차 두려운 사람들에게 가장 강력한 공감을 건네는 작품입니다. 관객층별로 이 영화가 주는 공감 포인트는 분명하게 다릅니다.

    ① 청소년, 20대 – 실패의 연속 속에서 자기 가능성을 발견하는 여정
    진로 실패, 입시 실패, 연애 실패 등 처음부터 상처받는 일에 익숙해지는 청년들에게, 이 영화는 말합니다. “네가 아직 성공하지 못한 게 아니라, 아직 끝나지 않았을 뿐이다.” 선수들이 자신감을 회복하고 하나씩 성장하는 모습은 자기 투영을 불러일으킵니다.

    ② 30~50대 직장인 – 삶에 지친 중년층에게 전하는 위로
    우진처럼 어느새 포기하는 법을 익혀버린 사람들에게 이 영화는 잔잔한 격려가 됩니다. 일, 가족, 인간관계에 지친 이들이 우진을 통해 다시 용기를 얻을 수 있습니다.

    ③ 가족 단위 관객 – 폭력, 선정성 없는 진심의 영화
    《1승》은 누구와 함께 봐도 부담 없는 영화입니다. 자녀와 함께, 부모님과 함께 관람해도 충분히 감동적이고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특히 부모 세대는 선수들의 절박함에 눈물을 흘리고, 자녀들은 그들의 노력에 감탄할 것입니다.

    ④ 영화 팬 – 송강호 연기의 새로운 지평
    코미디와 드라마의 경계를 넘나드는 송강호의 연기는 《1승》에서도 진가를 발휘합니다. 웃기지만 짠하고, 말없이 무너져 있지만 누구보다 강한 그를 통해, 우리는 인간의 복잡함을 이해하게 됩니다.결국 《1승》은 ‘누가 이기느냐’가 아닌, ‘왜 이기고 싶은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더 진심이고, 더 오래 기억에 남습니다.

     

    《1승》은 단순한 경기의 승리가 아닌, 인생 전체를 통틀어 단 한 번이라도 진심으로 이겨보고 싶은 마음을 다룬 영화입니다. 무기력한 삶, 반복되는 실패, 관계의 단절 속에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달려간 끝에 얻는 '작은 승리'는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희망의 상징이 됩니다. 감독, 선수, 구단주 모두가 각자의 방식으로 실패와 마주하고, 그것을 딛고 일어서는 모습은 스크린을 넘어 현실의 우리 삶에 깊은 울림을 줍니다.

    만약 지금 당신도 “계속 지기만 하는 인생”이라 느낀다면, 이 영화는 조용히 말해줄 것입니다. “괜찮아, 단 한 번만 이기면 돼.” 지금 이 이야기가 당신의 첫 번째 1승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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